'일체중생이 다 성불할 수 있다' 는 위대한 가르침이야말로 삼라만상과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선수의 정신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이 서로에 대한 포용이며 불성을 지닌 중생끼리의 교감입니다.
일체중생이 다 성불할 수 있다
'일체중생이 다 성불할 수 있다'라는 말은 사람과 자연, 천지 만물이 모두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불국정토의 구현이며 각 개인의 성불임을 알아야 합니다.
산이 제 각각 크기와 생김새가 다른 나무들을 저토록 조용히 수용하고 어우러지게 하듯, 바다가 모든 생명들을 품고 기르듯, 허공이 숱한 날짐승들에게 자유로운 비상의 통로를 열어주듯, 모든 것은 본래부터 허락되고 열려있으며 또 '일체중생이 다 성불할 수 있다'라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우주관이요, 세계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그런 자유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발달이란 인간에게 보다 편리하고, 보다 배부르고, 보다 차원 높은 그 무엇을 안겨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간은 황폐해져 갑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고, 평화를 구가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전쟁의 포성이 그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도덕성은 이미 땅에 떨어졌고 사람들에게 남아있던 염치마저도 상실되고 말았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돌 기북은 하늘로 오르고 점점 사라지고 오로지 자신의 삶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는 점점 늘어나 끔찍한 사건과 사고가 그칠 날이 없습니다. 우주가 본래 다툼이 없는 자유로운 공간임을 우리는 잊고 있습니다. 일체 만물이 서로를 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부처님의 가르침도 잊은 지오래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무상無常하니 부지런히 정진하라
신과 악의 양면성을 다 뛰어넘는 곳에 진정한 자유와 지고의 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선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악행을 지지르고 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있는 일이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는 자기모순을 합리화하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선이라면 질대적인 신이어야 하고 악이라면 절대적인 악이어야 할 텐데 선과 악이 두루 뭉실하게 뒤섞이 돌아가고 있기에 희망보다는 전망이 더 많은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과 악이 극명히 구분되어 선만을 선택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선과 악을 뛰어넘는 지혜가 없이는 반드시 한 쪽으로 치우치고 치우진 곳에서는 또 다른 선악의 시비가 들끓게 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선에도 집착하지 말고 악에도 집착하지 말라(不思善不出惡] 고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시비를 떠나 다투지 않고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무상無常하니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것이 진정한 포용이라 할 것입니다.
세상이 무상(無常)
'세상이 무상(無常)하니 이 몸도 오래가지 못하리라!' 는 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젊다고 하나 반드시 늙나니 용모(容貌)만을 믿고 교만(驕慢)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무상無常하니 부지런히 정진하라라는 말이 맞습니다. 만물이 모두 무상하여 필경에는 모두 사라지고야 말거늘 어느 누가 몸을 보존하겠습니까?
제아무리 얼굴과 살결이 아름답고 숨결이 향기로운 여인이라 할지라도 그 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결국엔 늙어서 죽고 맙니다. 늙고 병들어 죽을 때 다시 올 기약도 없거늘 어느 누가 대신 죽어 준단 말입니까?
귀한이나 천한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한 번은 꼭 죽습니다. 죽고 나면 몸이 퉁퉁 붓고 썩어서 냄새는 맡을 수도 없으니 제아무리 아끼고 사랑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바르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 윤회(輪廻)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모두다 군더더기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두다 군더더기라는 것이 아닐까요? 부처님께서 80세 되시던 해 저 쿠시나가라 사라쌍수(紗羅雙樹) 아래에 이르러서 시자(侍者)인 아난 존자(阿難尊者)에게 자리를 펴고 북쪽을 향해서 뉘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아난 존자는 20여 년간 부처님을 시봉했기에,
"부처님께서 이제 열반에 드실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등 뒤에서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것을 본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울지 말라. 이 세상에 아무리 사랑하는 이라 해도 한번은 꼭 헤어져야 되느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 그 어느 것 하나 변치 않는 것이 있더냐? 울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위로를 하고,
마지막 유언
"여기 모인 대중들은 내게 의심나는 게 있으면 지금 물어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대중 가운데 그 어느 누구도 묻지 못하고 망연히 눈물만 흘리고 있었습니다. 세 번을 물으셨으나 아무도 묻는 사람이 없자,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무상한 것이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 하라!" 하시고 열반에 드셨습니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이 말씀이 80평생을 사시고 간 부처님 최후의 말씀이요, 성도이후(成道以後) 45년 동안 고구정닝(J)하게 법을 설하시고 남기신 마지막 유언(遺言)입니다. 1 마지막 말씀은 바로 이 미음을 찾아서 깨지라고 하신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허공은 안과 밖이 없고 새가 다니는 길은 동서가 끊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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